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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발톱이 부부의 "Shall we samba?"(하)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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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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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0,586

발톱이 부부의 "Shall we samba?" (중) 에서 계속.... 컴퓨터와 함께 하다 보면 때로는 가장 어렵게 여겼던 작업이 가장 쉽고, 반대로 가장 쉽게 얕봤던 작업이 가장 어려울 때도 있다. PDC로 삼바를 만드는 작업도 마찬가지 경우다.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고 PDC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 설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관리자가 주눅이 들 수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발톱이 아빠는 "삼바 활용하기" 219 페이지를 펼친 다음 vi 편집기로 smb.conf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번 혼났기에 이번에는 아예 SWAT 도구를 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직접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직전에 PDC에 합류할 수 있게 설정한 smb.conf를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네트워크와 관련한 성능을 향상하려고 리눅스 머신을 지역 마스터/주 브라우저 마스터/WINS 서버로 돌리도록 한다.
smb.conf ---------------------------------------------- ; ; smb.conf: sample configuration file written by samba@hanbitbook.co.kr ; date: 2001/05/06(Sun) ; # Samba config file created using SWAT # from localhost.localdomain (127.0.0.1) # Date: 2001/05/06 21:10:10 # Global parameters [global] workgroup = paradise netbios name = baltop01 server string = Samba Server(PDC) for BALTOP"s family client code page = 949 security = user encrypt passwords = Yes ; debug level = 3 log file = /var/log/samba/log.%m max log size = 50 domain logons = Yes os level = 34 local master = yes preferred master = yes domain master = yes wins support = yes [homes] browseable = no comment = home directory writeable = Yes create mask = 0744 directory mask = 0755 [netlogon] comment = The domain logon service path = /home/samba/logon public = no writeable = no browsable = no -------------------------------------------------------
이렇게만 설정하면 도메인 로그인이 가능해지다니 믿을 수 있겠는가? 물론 PDC로 삼바 서버를 만드는 작업은 부가적인 몇 가지 수고를 더 해야 한다.
i) 리눅스에서 발톱이 아빠, 발톱이 엄마, 발톱이가 사용할 계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 사용자를 smbpasswd 명령을 사용하여 도메인 사용자로 바꿔야 한다. ii) PDC 일원으로 윈도우 NT가 있으면(2.0.8에서는 윈도우 2000을 지원하지 않는다. 만일, 윈도우 NT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삼바 2.2를 써야 한다.) 각 컴퓨터에서 사용할 신뢰 계정을 생성해야 한다. 이는 중편에서 소개한 윈도우 NT에서 삼바 서버를 등록하는 작업과 동등한 단계로 취급하는 것이다. iii) 클라이언트에서 도메인 로그인이 가능하게 설정한다.
그 의미를 하나씩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i) 번은 이미 직전 단계를 밟으면서 깔끔하게 처리했다. hajoon 계정을 누락하면서 날린 시간을 여기서 보상받을 것이다. ii)번은 가정용 윈도우(95/98/ME)를 사용하는 발톱이 가족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굳이 궁금하다면 "삼바 활용하기" 221페이지와 222페이지를 읽어보기 바란다. iii)번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원래 삼바라는 물건이 SMB 프로토콜을 그대로 흉내내는 녀석이다 보니, 윈도우 NT를 운영하는 방법에 익숙해야지 모든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얼마나 역설적인가? 유닉스를 기반으로 중앙집중적 환경을 구축하려면 윈도우 NT 지식을 익혀야 한다니 말이다. 조금 불만스럽더라도 참고 살아야지... 머리를 너무 많이 썼나?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밤늦게 일을 하면 살이 찐다는 말에 동의하면서 발톱이 아빠가 바로 그 안전 주전자에 물을 가득 넣고 팔팔 끓이기 시작한다. 이제 기대하던 "컵라면 시간"이 온 것이다. 발톱이 아빠가 부엌에서 야식을 부지런히 준비하는 동안 발톱이 엄마는 윈도우 제어판에 들어가서 암호 관련 내역으로 들어가 사용자 초기화 파일 탭을 눌러 사용자마다 다른 기본 설정과 바탕 화면 설정에서 바꾼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서로의 기본적인 사생활을 보장해야 하겠지? 발톱이 아빠가 라면에 곁들여 먹을 김치를 썰고 있으려니 그 사이를 못참고 슬쩍 도메인 로그인을 시도해본 발톱이 엄마가 고개를 내민다. "문제가 생겼어!" "큰 문제니?" "윈도우 98 머신이 글쎄 "암호를 확인할 수 있는 도메인 서버가 없으므로 일부 네트워크 리소스를 액세스할 수 없습니다."라고 로그인 자체를 아예 거부하고 있어." "삼바 데몬은 다시 돌렸니?" "SWAT을 사용하여 다시 돌렸어." 김치 썰다 말고, 급히 윈도우 98 컴퓨터 앞에 돌아온 발톱이 아빠가 화면을 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잘 ~ 하면 오늘 밤을 꼬박 새겠네." 삼바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금방 잡을 수 있다. 유닉스는 각종 로그 파일과 진단 도구를 가득 포함하고 있으므로 일단 도구 상자만 열고 목적에 맞는 도구만 찾으면 금방 뚝딱거려 망가진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윈도우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윈도우는 꽉 봉해져서 드라이버조차 댈 수 없는 폐쇄적인 특성으로 인해 잘 돌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단 한번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도대체 겉잡을 수가 없다. 기술 지원을 하는 전화 센터에 대고 "삼바" 라고 이야기하면 전화기 건너편 기술자가 "춤 이야기는 사교 댄스 클럽에 알아보세요"라고 매정하게 끊어버릴지도 모를 노릇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정공법을 쓰기로 하자. log level을 3으로 늘린 다음 삼바 데몬을 다시 동작시키고 로그인하는 과정을 그대로 밟으면서 로그 파일에 기록되는 내용을 살펴보는 전술을 쓰기로 했다. 우선 log.nmb를 열어서 PDC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윈도우 98 머신에서 PARADISE 도메인 로그인을 시도했다. 역시 잠깐 동안 묵묵부답을 깨고 방금 그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지만 삼바 쪽 서버에는 이와 관련하여 어떤 로그 파일도 남지 않는다. 이런...! 발톱이 아빠의 전술이 완전히 빗나갔다. 등에 흘러내리는 땀을 느끼면서 발톱이 아빠는 리눅스 콘솔 앞에 다가가
% smbclient "//baltop01/jhpark" -U jhpark
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비상시에 smbclient를 능가할 디버깅 도구는 없다. smbclient가 암호를 묻기에 smbpasswd 명령으로 입력한 암호를 그대로 넣는다. smb 프롬프트를 보고서야 발톱이 아빠는 문제 원인으로 윈도우를 지목했다. 외부와 내부용 네트워크 카드가 각각 두 장이 붙어서 그런가? 제어판에서 암호 설정이나 네트워크 설정이 잘못되었나? 오만가지 상념에 잠겨있을 때 부엌에서 다시 주전자가 비명을 지른다. "장기전이 될지도 모르니까, 야식 먹고 하자. 내가 준비하는 동안 암호 설정과 네트워크 설정을 모두 다시 확인해줘." 발톱이 아빠.. 코를 후비며, "뭐, 그 정도야." 발톱이 아빠가 김치를 썰어 그릇에 담고, 컵라면 뚜껑을 여는 동안 발톱이 엄마는 윈도우 데스크탑의 제어판에 가서 사용자를 선택한 다음 로그인 할 때 아예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jhpark 사용자를 통채로 삭제해버린다. 물을 붓고 난 발톱이 아빠가 발톱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까 두 권 남은 삼바 활용하기 줄래?" "어디 쓰게?" "기다려봐. 유용하게 쓸 곳이 있어." 발톱이 엄마가 삼바 활용하기 두 권을 책상 위에서 집어드는 순간 발톱이 엄마는 문제의 원인을 보고야 말았다. 흡족한 마음으로 발톱이 아빠에게 책을 전해주자, 세상에나 컵라면 뚜껑을 예쁜 책으로 꾹 눌러놓는 것이 아닌가? 발톱이 엄마는 발톱이 아빠를 기쁘게 할 생각으로 말을 꺼냈다. "책 두 권이 우리를 살렸어." "알고 있어. 컵라면 맛있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지." "아냐... 이 책 두권이 아까 우리를 괴롭히던 벌레를 잡았어!" 발톱이 아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컵라면이 익는 동안 발톱이 아빠와 엄마는 잽싸게 컴퓨터 앞으로 돌아와 벌레를 구경한다. 컴퓨터 전원을 여기저기 옮기느라 작업 중간에 허브 전원을 실수로 빼버렸지만, 이를 모르고 있다가 허브 앞에 놓인 삼바 책을 드는 순간 발견한 것이었다. "이럴 수가..." 가장 어렵게 여겼던 작업이 가장 쉽고, 반대로 가장 쉽게 얕봤던 작업이 가장 어렵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몸소 체험하면서 허브를 연결하고 도메인 로그인을 시도한다. 문제 없이 PARADISE PDC에 있는 jhpark 사용자로 로그인한 광경까지 확인한 다음 발톱이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야식을 먹는다. 식사 중에 발톱이 엄마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제, 저 윈도우 NT 머신 어떻게 할거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틀어 놓고 장엄한 퇴역식을 해줘야지." "그래도 아깝잖아?" "그러면 프린터 물려놓은 다음 네트워크 인쇄 서버로 사용하지 뭐." "삼바로는 네트워크 인쇄 서버를 돌릴 수 없어?" "발톱이가 다시 외갓집에 가 있으면 그 때 다시 생각해 보자구." -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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