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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뉴 저널리즘 세력, 블로그의 부상(2)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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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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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2,505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명승은
출처 :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블로그가 어떻게 생성되어 운영되고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나라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블로그가 어떤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해 2006년 11월 2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지역의 블로그 인식 조사를 통해 블로그가 신뢰 받을 수 있는 저널리즘 행위를 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를 발표했다.

MS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는 한국, 홍콩, 싱가폴, 인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7개국 25,200여 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사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블로그 콘텐츠를 신뢰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블로그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비율에서도 아시아 7개국 평균이 66%였지만 한국 네티즌의 경우 83%로 크게 높았다. 또한 한국인은 65%가 블로그를 소유하거나 운영하고 있어, 아시아 7개국 평균인 46%보다 약 20%나 높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블로그 콘텐츠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인의 85%가 신뢰한다고 답변해서 말레이시아(51%)나 태국(55%) 등 다른 나라 네티즌보다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V, 라디오와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와 블로그의 신뢰도를 비교하여 묻는 질문에서는 모든 국가에서 전통 미디어와 블로그를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한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좋은 블로그에 대한 판단 기준 항목에서도 한국인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블로거가 만든 블로그를 좋은 블로그라 답한 반면 인도와 홍콩, 싱가폴 등에서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블로그를 좋은 블로그라고 답했다. 한국인들은 블로그 콘텐츠의 질을, 아시아 타국에서는 컨텐츠의 양을 주요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블로그를 개인화 툴이라기보다 공적인 정보나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한 조사였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블로그가 저널리즘 영역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터넷연구센터가 2005년에 1,200명의 영어권 웹 블로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웹 블로그의 73%는 사적인 웹 블로그였으며, 27%는 사적이지 않은 웹 블로그였다. 사적이지 않은 웹 블로그는 다수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제공되는 정보에 대해 논평을 시도하여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길 시도하고 있었다.

슈미트와 빌버스가 2005년에 4,000명의 독일어권 블로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33%만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게 해주기 위해서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주제에 대해 41%가 적극적인 논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보어스트가 2006년 8월~10월 중에 실시한 블로그에 대한 조사결과, 블로그 운영자의 51%가 논쟁거리를 제시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47%는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알리기 위해, 47%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나누기 위해, 35%는 전통적인 대중매체에서 너무 짧게 다루거나 잘못 보도한 내용을 시정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답하고 있다. 노이베르거가 2005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블로그의 64%가 스스로 인터넷 저널리즘의 한 부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19%는 블로그는 저널리즘과 관계 없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렌하드트와 폭스의 비슷한 내용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4%가 블로그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포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글로벌 PR컨설팅사인 에델만의 한국지사가 조사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전세계 10개국 일반 소비자 9,917명을 대상으로 한 블로그 현황에 따르면 블로그는 아시아에서 이미 주류 현상으로 부상했다. 한국인의 43%, 일본인의 74%, 중국인의 39%가 블로그를 읽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유럽에서는 이 비율이 23%가 넘는 국가가 하나도 없었고, 미국에서도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젊은 남성이 블로그 사용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델만은 이들이 행동지향적이며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모두를 전파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PR 대행사인 에델만이 2007년 내놓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소위 영향력 행사자(Influencer) 그룹에서 블로그 사용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 행사자란 정치인이나 언론사에 접근하거나 정치 집회 등과 같은 활동에 참가함으로써 공공 담론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현저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영향력 행사자 중 블로그 사용자의 비율은 한국에서는 63%, 일본에서는 91%로 조사됐다. 영향력 행사자와 관련해, 전세계 블로그 사용자 10명 중 평균 2명이 블로그를 읽고 특정 행동을 실제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행동으로는 정치인이나 언론사에 연락을 하거나 현지 이슈에 관한 회의에 참가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에델만의 이 조사에서 특이할 점은 한국인들의 블로그에 대한 태도이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한 환경을 갖추고 있고 친근함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문화적 특성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에델만이 조사한 내용을 기초로 분석한 한국인의 블로그 활용에 대한 특성 4가지다.

1. 한국인의 절반이 1주일에 1회 이상 블로그를 읽는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국인 중 43%가 1주일 평균 1회 이상 블로그를 읽는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영국(23%), 프랑스(22%) 및 미국(27%) 등 선진국들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 블로그를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57%로서, 영국(73%), 프랑스(68%), 미국(69%)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2. 연령대가 낮을수록 블로그를 읽는 빈도가 높다.
특히 35세 미만 그룹에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더 자주 블로그를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세~24세 그룹에서는 1주일에 거의 4일이나 블로그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고, 관련 연령층 44%는 매일 블로그를 읽고 있다고 답변을 해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블로그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 35세~54세 연령층이 블로그를 읽고 특정 행동을 취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블로그를 읽고 특정 행동을 취한다는 한국인 비율은(19%) 다른 조사대상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블로그를 읽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동 중 3가지 이상을 취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한국이 41%, 영국이 48%, 미국이 49%를 각각 기록했다. 청년층이 주로 행동을 취한 영국 등 여타 조사대상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35세~54세의 연령층이 타인의 블로그를 읽고 특정 행동을 취한 비율(44%)이 다른 연령층(18세~34세: 37%, 55세 이상: 12%)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4. 영향력 행사자 집단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주로 특정조직의 위원회에 참여한다.
조사대상자의 18%가 특정 조직의 위원회에 참여한다고 답해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이뤄지는 활동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모든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서 5%를 기록한 집회 참석이나 특정 모임의 간부 역임보다 더 빈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블로그에 대한 다양한 함의가 논의되고 있지만 적어도 블로그는 인맥관리를 위한 시스템인 SNS(Social Network Service) 역할뿐만 아니라 정보와 의견을 싣는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콘텐츠가 생산되는 주요한 콘텐츠 공급처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 업체는 물론 IPTV 사업자 등 새로운 미디어 영역은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 공급처로 블로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블로그를 모아 서비스하는 메타서비스나 소셜 뉴스 서비스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포털에 유통되는 뉴스의 상당수가 이미 블로그에서 다뤄진 내용을 정리하거나 확인한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블로그는 기성 매체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직관적인데도 광범위한 전달 범위를 갖고 있는 인터넷 검색사업자들의 검색 결과에서, 메타서비스나 소셜 뉴스 서비스에서, 그리고 지면으로 재탄생되면서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있다. 조갑제닷컴8이나 유용원의 군사세계9, 이동진닷컴10, 박노자의 글방11 등은 오프라인의 개인 브랜드가 온라인까지 확장된 개인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마이크로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가운데 일본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당그니의 일본표류기12나 요리와 개인 가족 이야기를 글로 소개하는 문성실닷컴13의 경우 순수하게 온라인만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경우다.

또한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 기자단으로 등록된 많은 블로거들은 실제로 직접 특정한 사안에 대해 취재활동을 하면서 기성 기자들과 별반 차이 없는 취재력을 보여준다. 글 내용도 지면의 제약이나 구태의연한 기사 쓰는 법에 얽매이지도 않아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한 사용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블로그를 통한 비즈니스는 이러한 활동력 강한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블로거들의 독립화라거나 블로그 자체의 수익화 모델도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 등의 광고 모델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마케팅과 관련한 내용의 글을 쓰면 일정한 원고료를 지급하는 프레스블로그나 영향력 있는 블로그를 모아 유의미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 대행을 하고 있는 태터앤미디어 등의 신규 비즈니스 영역도 점차 시장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본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블로그 활동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08년초 사이트 방문자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08년 2월 내 블로그의 RSS 피드를 구독하는 고정 독자는 약 2,000명 정도이며 매일 5,000명 이상이 검색이나 메타사이트를 통해 블로그 사이트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벌어 들일 수 있는 수익은 지금까지 약 50여 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상의 개인 브랜드화에 성공해 각종 강연과 강의, 집필 등의 부가활동을 통해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는 이미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의 수익이므로 블로그에 전력투구했을 때는 그 이상의 수익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미디어, 인터넷, 언론, 포털 등 대중적이지만 광고주가 그리 달가와 하지 않는 영역에 대해 블로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요리나 어학, 컨설팅, 경제, 디지털 제품 등 좀더 마케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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